애플이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시리 AI(Siri AI)’에 한국어 지원 기능을 추가하고 이미지 인식과 글쓰기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다양한 애플 기기에서 더욱 자연스러운 AI 대화와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 시리 AI, 한국어 포함 5개 언어 추가 지원
애플은 2026년 10월 26일 배포한 운영체제(OS) 27.2 업데이트를 통해 시리 AI가 한국어를 포함한 5개 언어를 새롭게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언어 지원 확대에 따라 한국어 사용자들도 일상적인 질문부터 일정 관리, 정보 검색, 문서 작성까지 다양한 AI 기능을 한국어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에 따르면 새로운 시리 AI는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Gemini)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Apple Foundation Model)’을 통해 작동한다.
이 모델은 사용자 기기에서 직접 실행되거나 복잡한 요청을 처리해야 할 경우 애플의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Private Cloud Compute) 인프라를 활용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중심으로 설계된 AI 시스템
애플은 시리 AI의 핵심 설계 원칙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했다.
클라우드 서버에서 요청을 처리하는 경우에도 개인 데이터는 서버에 저장되지 않으며, 애플을 포함한 외부 관계자가 해당 정보에 접근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개인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민감한 정보가 외부에 노출될 가능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시리 AI, 사진·이메일·메시지까지 이해하는 맥락 인식 기능 강화
새로운 시리 AI는 사용자의 사진과 이메일, 메시지 등에 포함된 정보를 파악하고 관련 내용을 찾아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단순한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이전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후속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친구가 문자메시지로 추천한 오대산국립공원 숲길에 대해 질문한 뒤 해당 산책로의 길이나 어린이와 함께 걷기에 적합한지 추가로 물어볼 수 있다.
또한 화면에 표시된 웹사이트의 내용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결혼식 안내 웹사이트를 열어둔 상태에서 행사 장소와 시간을 확인한 뒤 관련 일정을 캘린더에 추가하도록 요청하는 방식이다.
아이폰 카메라에 시리 모드 도입…이미지 인식 기능 향상
애플은 이미지 인식 기술인 ‘비주얼 인텔리전스(Visual Intelligence)’의 성능도 개선했다.
아이폰 카메라 앱에 새롭게 추가된 ‘시리 모드’를 활용하면 카메라에 비친 사물이나 이미지에 관해 직접 질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악 축제 포스터를 카메라로 비추면서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 시간을 물으면 시리 AI가 해당 정보를 확인하고 캘린더에 일정을 추가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카메라를 단순한 사진 촬영 도구에서 실시간 정보 검색과 일정 관리를 지원하는 AI 도구로 확장한다.
아이폰·아이패드·맥에서 시리 AI 호출 방식 다양화
애플은 기기별 사용 환경에 맞춰 시리 AI를 실행하는 방법도 확대했다.
아이폰에서는 기존의 ‘시리야’ 음성 명령 외에도 측면 버튼을 누르거나 다이내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를 아래로 쓸어내려 AI 비서를 실행할 수 있다.
아이패드와 맥에서는 컨트롤(Control) 키를 누른 상태에서 화면 속 이미지나 파일, 텍스트를 클릭하면 관련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혼합현실 헤드셋인 애플 비전 프로(Apple Vision Pro)에서는 사용자가 대상을 바라보며 말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시리 AI를 호출할 수 있다.
AI 글쓰기 도구 강화…이메일과 메시지에 개인별 문체 반영
새로운 시리 AI에는 문서 작성과 편집을 지원하는 AI 글쓰기 도구도 시스템 전반에 적용됐다.
사용자가 작성하려는 글의 주제나 내용을 설명하면 AI가 초안을 생성하고, 수정 사항을 요청하면 해당 내용을 반영해 문장을 다시 작성한다.
이메일과 메시지에서는 수신자에 따라 사용자가 평소 사용하는 말투와 표현 방식을 반영할 수 있다.
또한 애플이 아닌 외부 개발사의 애플리케이션에서도 글을 입력하는 과정에서 자동 교정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이클라우드 통해 기기 간 AI 대화 연동
애플은 시리 AI와 나눈 대화를 전용 시리 앱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대화 기록은 아이클라우드(iCloud)를 통해 비공개로 동기화되며, 사용자는 아이폰에서 시작한 대화를 맥이나 아이패드, 애플워치, 비전 프로에서 이어갈 수 있다.
이를 통해 여러 애플 기기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대화 내용을 다시 설명하지 않고도 AI 서비스를 연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시리 AI 지원 기기와 이용 제한은?
시리 AI는 iOS 27.2, iPadOS 27.2, macOS 27.2, watchOS 27.2, visionOS 27.2에서 베타 버전으로 제공된다.
아이폰의 경우 아이폰 15 프로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 아이폰 16 이후 출시된 모델, 아이폰 에어, 아이폰 듀오 등이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만 13세 미만 사용자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서버 기반 AI 모델을 활용하는 일부 기능에는 하루 이용량 제한이 적용된다. 애플은 향후 사용 한도를 확대할 수 있는 유료 옵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 한국어 지원으로 AI 서비스 접근성 확대
이번 업데이트는 애플이 생성형 AI 기술을 자사 기기와 운영체제 전반에 통합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어 지원과 이미지 인식 기능 강화, 대화 맥락 이해, 개인화된 글쓰기 도구는 국내 사용자들의 AI 활용 범위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와 기기 간 연동을 주요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시리 AI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문열은 bsnewspaper.com의 필진으로 뉴스, 정치, 경제, 기술,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분야의 소식을 다룹니다. 독자들이 중요한 이슈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균형 잡힌 보도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유용한 정보와 시의성 있는 내용을 전달합니다. 또한 현재의 주요 사건과 독자들의 관심사에 맞는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내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