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6월 6, 2026

프랑스 게임 산업의 생존 전략…유비소프트에서 인디 스튜디오까지 이어지는 성장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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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게임 시장이 대형 자본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프랑스 게임 산업은 독특한 생태계를 기반으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퍼블리셔와 중견 개발사, 독립 스튜디오가 공존하는 구조에 더해 정부 차원의 공공 지원 정책까지 결합되며 안정적인 산업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라탐 2026(Gamescom Latam 2026)’에서는 프랑스 게임 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가해 자국 산업의 성장 방식과 지속 가능성 전략을 소개했다.

유비소프트가 만든 인재 순환 구조

행사에서는 ‘프랑스 게임 산업 스포트라이트: 파리에서 세계 시장으로(France Game Industry Spotlight: From Paris to the Global Market)’를 주제로 토크 세션이 진행됐다.

패널로는 시로 게임즈의 스테판 보나짜 사장, 이블 엠파이어의 벤자민 롤랑 비즈니스 개발 담당, 올드 스컬 게임즈의 니콜라 브리에르 CEO, 포커스 엔터테인먼트 산하 스튜디오를 총괄하는 프랭크 메이어가 참석했다.

이날 논의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프랑스 게임 산업에서 유비소프트 엔터테인먼트가 차지하는 역할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유비소프트를 단순한 대형 퍼블리셔가 아니라, 프랑스 게임 산업 전반의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하는 ‘인재 양성 기관’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젊은 개발자들이 유비소프트에서 대규모 트리플A급 프로젝트 경험을 쌓은 뒤 독립해 새로운 스튜디오를 설립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구조가 프랑스 게임 산업 특유의 높은 제작 역량과 체계적인 개발 문화를 만드는 기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비소프트 출신 개발자들이 만든 글로벌 흥행작

실제로 프랑스 게임 시장에서는 유비소프트 출신 인력들이 설립한 스튜디오들이 세계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시리즈를 제작한 돈노드, 고양이 어드벤처 게임 ‘스트레이’를 개발한 블루트웰브 스튜디오, 액션 게임 ‘시푸’의 슬로클랩, 그리고 ‘카이른’을 선보인 더 게임 베이커스 등이 거론된다.

또한 아소보 스튜디오와 샌드폴 인터랙티브 역시 프랑스 게임 산업의 차세대 핵심 스튜디오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예술적 감성을 강조한 프랑스 개발사들의 작품이 꾸준히 호평을 받고 있다.

스테판 보나짜 사장은 행사에서 “유비소프트의 존재는 프랑스 게임 업계에 있어 저주이면서 동시에 축복일 수 있다”고 말했다. 거대 기업의 영향력이 강한 만큼 시장 의존도 문제도 존재하지만, 반대로 산업 전체의 전문성을 끌어올리는 역할 역시 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프랑스 게임 업계가 강조한 ‘지속 가능성’

프랑스 업계 관계자들이 성장 단계에 있는 브라질 게임 산업에 전달한 핵심 메시지는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었다.

최근 게임 시장에서는 개발 비용 증가와 투자 위축, 프로젝트 실패 위험 등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게임사들은 기존 인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 사례로는 닷에뮤의 ‘닌자거북이: 슈레더의 복수’, 올드 스컬 게임즈의 ‘스폰지밥: 패티 퍼슈트 2’ 같은 라이선스 기반 작품이 소개됐다.

또한 이블 엠파이어와 모션 트윈이 진행한 ‘악마성 드라큘라’ 및 ‘페르시아의 왕자’ 협업 프로젝트 역시 기존 IP와 현대적인 게임 디자인을 결합한 사례로 언급됐다.

“IP 활용에도 장인 정신 필요”

프랭크 메이어 총괄은 과거와 현재의 라이선스 게임 시장이 크게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의 IP 기반 게임은 단순히 이름만 빌린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의 이용자들은 훨씬 높은 완성도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사가 해당 IP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지, 그리고 이를 현대적인 게임 플레이로 어떻게 재해석하는지가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즉, 안정적인 기존 IP를 기반으로 삼으면서도 새로운 시도와 창의성을 결합하는 방식이 현재 프랑스 게임 산업의 핵심 전략이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공격적인 디리스킹(위험 완화 전략)’이라고 부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 키우는 프랑스 게임 산업

프랑스 게임 산업은 대형 퍼블리셔 중심 구조와 독립 개발 생태계를 동시에 유지하며 독자적인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 지원과 인재 순환 구조, 기존 IP를 활용한 안정적 개발 전략이 결합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꾸준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게임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수록, 프랑스식 산업 모델이 다른 국가들에게도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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